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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어준 생각의 끈

지구 끝의 사람들

저자: Luis Sepúlveda

 

<지구 끝의 사람들>은 <연애소설 읽는 노인>으로 유명한 중남미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또 다른 소설이다. 환경과 접목시킨 또 다른 이야기.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이색적인 섬과 배 이름이 많이 나와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내가 가보지 못한 칠레 남쪽 끝 항구도시를 상상하게 만들어 왠지 모를 차가운 바닷바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소설의 중반부쯤 등장하는 덴마크인과 인디오의 혼혈로 태어나 바다를 떠돌며 사는 노인의 이야기가 시작되면 소설에 가속도가 붙는다. 웅장한 바다를 그리워하고 동경하지만 동시에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 집합체를 증오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러나 번역의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익숙하지 않은 섬, 배 그리고 바다의 이름 때문인지 글을 읽어나가는데 걸리적거림이 꽤 많다.

 

루이스 세풀베다를 검색하니 지난달에 코로나 19로 사망했단다. 환경 소설을 열심히 써온 작가인데, 결국 환경 파괴로 인한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돌아가셨구나. 안타깝다. 내 말년에 지구의 환경이 더 나빠져서 전 세계가 더욱 패닉에 빠지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