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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어준 생각의 끈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저자: Fred Fordham 

원작: Harper Lee

 

이 소설은 1930년대 미국의 작은 기독교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의 중심은 당시 사회 깊숙이 뿌리 박혀 있던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흑인 차별뿐만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차별, 비기독교인에 대한 차별, 저소득층에 대한 차별 또한 이야기에 녹인다. 저자는 백인이 주를 이루는 사회에서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시민들이 집단적으로 어떻게 잘못된 사고를 할 수 있는지 편견에 아직 물들지 않은 아이의 눈으로 풀어나간다.

 

아름다운 삽화로 재구성된 이 소설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특히, 크기와 여백이 다른 여러 삽화들의 구성은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놀이를 그림으로 마음껏 표현한다.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지속되는 이유 없는 다양한 편견과 차별은 독자에게 우울함과 답답함을 안겨준다. 그러나 동시에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변호사와 주위 사람들의 용기에 약간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2021년 지금 미국 사회는 얼마나 앞으로 나아갔는가? 흑인의 삶도 가치가있다라는 구호를 외쳐야만 했던 2020년의 끔찍한 George Floyd의 사망 사건은 사람들의 편견을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렵고 느린 과정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