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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어준 생각의 끈

은밀한 설계자들 (Coders: Who They Are, What They Think and How They Are Changing Our World)

저자: Clive Thompson

 

은밀한 설계자들은 한국어 제목 번역이 환상적인 책이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번역서는 프로그래머는 어떠한 사람이며, 어떤 사고를 하고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매우 구체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영문 제목을 보거나 단순 줄거리를 보면 별로 흥미롭지 않은 내용일 것 같은데, 한국어 제목 번역이 너무 훌륭한 것처럼 내용 또한 흡입력이 넘친다.

 

최근 진행하는 연구 덕에 끙끙 거리며 아주 단순한 프로그램 하나를 짜고 있었는데, 나 같은 사람들도 많다는 생각에 위로가 되기도 했고 동시에 나 혼자만 뒤쳐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프로그래머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프로그래머라는 집단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이들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회 구성원들이 이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복잡한 사회 문제가 언제나 그렇듯 프로그래머가 우리 사회에 가지는 의미와 이들의 영향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순한 해답은 없다. 하지만 최소 이 작은 집단이 우리 사회를 대표할 수는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4차 산업혁명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 프로그래머가 고민하고 만든 수많은 규칙들은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이 생각한 규칙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같은 방향일까? 근래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계학습은 또 어떻게 이해하고 우리 사회에 적용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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