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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The sense of an ending) 저자: Julian Barnes 평범한 사람의 인생에서 피어오르는 극적인 비극을 이야기한 소설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숨 막혀오게 풀어지는 비밀에 책을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의 삶에는 우상처럼 여기던 친구의 자살이 있기는 하지만 그 조차 아쉽지만 아름답게 포장된 사건이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 친구의 자살 뒤에는 주인공의 영향이 있었고, 그의 자살은 십 대 시절 가십으로 여긴 롭의 자살과 큰 차이가 없었다. 숨 막히는 미래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친구와 그것도 모른 채 평범한 삶을 영위한 주인공,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즈음에 알아버린 진실... 이 소설은 왜곡된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평범하다고 생각한 주인공의 이야기 또한 어쩌면 그가 추구한 위험을 제거한 기억일지도 모른다. 소설.. 더보기
파피용 (Papillon des étoiles) 저자: Bernard Werber 인류의 시작 및 본성을 재미있는 시각으로 쓴 책이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마지막 1/3의 내용은 짐작이 가능해서 조금 느슨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디어 자체는 매우 흥미롭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부드러웠다. 이번 책은 번역 관련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매우 중요한 상징인 나비가 나방 혹은 나비로 혼재되어 번역된 것 같았고, 그 외에도 코미디언 같은 단어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서 가독성이 조금 떨어졌다. 아마도 여러 사람이 나누어 번역을 한 것 같다. 앞으로는 원작을 읽어야 하나 하고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번역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무한한 상상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더보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The Hundred-Year-Old Man Who Climbed Out of the Window and Disappeared) 저자: Jonas Jonasson 기발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현재와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묘사된다. 소설의 주인공인 노인은 물 흘러가듯 삶을 따라 포레스트 검프처럼 전 세계를 여행한다. 죽을 수도 있는 사건들과 여유로운 사건들이 번갈아가며 일어나고, 노인은 그 안에서 나름 만족하며 그 시간과 공간 속에서 현재를 즐긴다. 현재를 사는 인생이 가장 자신에게 충실한 삶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 책. 마치 긴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 책이다. 책이 길어서 8시간 이상이 걸렸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던 책이다. 더보기
고양이 (Demain les chats) 저자: Bernard Werber 한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프랑스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그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물론,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읽었다. (불어로 읽는 것도 가능하나... 매우 오래 걸릴 듯.) 고양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된 책. 고양이의 시점으로 바라본 인간의 삶, 그러나 인간이 중심이 아닌 동물 그 자체에 영혼을 불어넣은 이야기다. 이 소설은 기발하고 아름답다. 자신이 볼 수 있는 환경에서 정보를 얻고 나름의 삶을 영위하던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지식을 얻은 후, 그 지식을 넘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고양이라는 매개체로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작가의 상상력이 인상적이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낙천주의적인.. 더보기
Gamify: How Gamification Motivates People to Do Extraordinary Things 저자: Brian Burke 이 책은 번역서도 있었던 것 같은데 원서로 읽어야 더 이해가 잘 가고 좋을 것 같았다. 역시 나의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책의 흐름은 단순하지만 내용은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게임화(gamification)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배우고, 혁신하며, 행동을 변화하는지를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개인과 조직의 목표가 일치(alignment)되는 게임화에 대해 강조한다. 목표가 일치되어야만 게임화가 성공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단순하며 명백하지만 설득력 있고 게임화에 대한 생각을 여러모로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게임화를 현실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만드는 유익한 책이다. 더보기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 입문편 저자: 니시우치 히로무 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통계의 기본과 그 활용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설명한 책으로,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어렵지는 않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아 유익한 점이 많은 책이다. 빅데이터 시대에 왜 통계가 유의미한지 아니, 중요한지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책으로 무작위 실험부터 일반화 선형 모델 및 데이터 마이닝까지 모든 내용을 간략하게라도 훑는다. 특히 뒷부분에 나오는 다양한 전공에서 적용하는 통계에 대해 통찰력 있는 비교를 보여준다. 굿굿! 더보기
82년생 김지영 저자: 조남준 해외에 있으면 전자책이 아닌 한국 책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런 나의 사정을 안 지인이 몇 년 전 내게 전문 서적을 보내주며 읽어보라고 같이 보내준 책이다. 아마 당시에 베스트셀러였던 것 같다. 책이 워낙 얇고 이야기도 단순해서 금방 읽었다. 당시 나의 감상평은 내가 어릴 때부터 느낀 한국 사회를 가감 없이 보여준 느낌이군, 이 정도였다. 나는 조금 더 복잡한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소설이 현실을 단순하게 보여줘서 시시하다고 느꼈는데, 몇 개월 후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여러 기사들을 보며 조금 충격을 받았다. 이 책 중간중간에 한국 여성의 불평등 지수를 보여주는 수치들이 나와서 사람들이 불편했던 것인가? 소설로써 끝내야 하는데 공식적인 수치를 보여주니 사실이 아닌데 마치.. 더보기
지구 끝의 사람들 저자: Luis Sepúlveda 은 으로 유명한 중남미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또 다른 소설이다. 환경과 접목시킨 또 다른 이야기.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이색적인 섬과 배 이름이 많이 나와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내가 가보지 못한 칠레 남쪽 끝 항구도시를 상상하게 만들어 왠지 모를 차가운 바닷바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소설의 중반부쯤 등장하는 덴마크인과 인디오의 혼혈로 태어나 바다를 떠돌며 사는 노인의 이야기가 시작되면 소설에 가속도가 붙는다. 웅장한 바다를 그리워하고 동경하지만 동시에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 집합체를 증오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러나 번역의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익숙하지 않은 섬, 배 그리고 바다의 이름 때문인지 글을 읽어나가는데 걸리적거림.. 더보기